잡상
누군가의 필요조건이기보다는 누군가의 충분조건이고 싶었다.
그래서인지 조금...은 아쉽다.

괜찮을 거다. 잘 하겠지.

//

이야기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건 정말 치명적이라고 생각한다.
더더욱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, 나 또한 당신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는 점이다.
이래서는 아무것도 물을 수가 없으니, 참 머리가 아픈 노릇이다.

//

무언가를 잃지 않기 위해서 또다른 무언가를 잃어가는 반복 순환이 지긋지긋하다.
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는데, 아무래도 그게 아닌 모양이다.
그나마 다행인 건, 나는 이기적이긴 해도 양심은 있다는 점이다.
지옥까지는 안 가도 되지 않을까 이정도면.

//

요즘들어 하는 생각인데 내 가치관 등등의 근간은 다 덕후질에서 오지 않았나 싶다.
악마의 파트너를 요즘 조금씩 다시 읽는데 진짜 내 인생을 악파 이전과 악파 이후로 나눠도 될 듯. Aㅏ...
(문제는 뒷부분을 싹 누군가를 빌려줘서 지금은 앞부분 몇권밖에 없다는 거)

비슷한 류의 키 마커로는 카레이도 스타와 그렌라간, 해한가 정도가 될 듯.
그 외엔 크로스 채널, 후타코이 얼터너티브, 허니와 클로버 정도.
내 인생에 덕후질이 없었으면... 음 매우 다른 사람이 됐을 거 같다.
역시 덕후질도 좀 하고 볼 일이다. 주변의 어린이들에게 빨리 전파하세요.

//

"너는 마치 네가 아무 가치도 없으니 타인을 위해서 얼마든지 내어줄 수 있다는 듯이 행동하지만, 그 행동이 너를 소중하게 여기는 다른 사람들을 상처입힌다는 사실은 대체 왜 생각하지 못하는 거니."
참고로 원작은 이런 문장도 아니었고 이렇게 상냥하지도 않았지만 난 이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더라.

//

글이 문득 떠올라도 쉽게 쓰기가 어렵다.
포스팅도 그렇고 글이라기보단 조각난 심상이 떠오르는 쪽이라, 이걸 하나의 글로 써내긴 영 쉽지가 않다.
그렇다고 짧게 쳐서 싸놓기엔 너무 보기가 흉하고.
모든 일이 그렇지만 그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 정말 어려운 것 같다.
안 쓰면 안쓴대로 망하고, 쓰면 쓴 대로 망하고. 이게 대체 뭐야...

//

아무생각없이 약속을 잡다 보니 더블약속을 잡아버린 기분이 든다. 시간대가 다르니까 어떻게든 되긴 하겠지만...
누구 말마따나 정말로 일정관리를 해야할 때가 온 건가 싶기도 하고. 내 기억력은 누가 다 먹었나.
by 수박 | 2009/10/13 02:01 | 트랙백 | 덧글(16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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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라이트게이머 at 2009/10/13 14:28
그래서 보조무기 뭐 쓰세요?
Commented by 수박 at 2009/10/13 18:39
200렙
Commented by 키노모토 at 2009/10/13 16:37
밥은 먹고 다니냐
Commented by 수박 at 2009/10/13 18:39
요즘은 영 정신이 없다. 그나마 밥은 꼬박꼬박 챙겨먹지만...
넌 일 잘 하고 있냐... 랄까 별로 하는 일이 없겠군.(..)
일 끝나거든 한번 연락해라 오랜만에 밥이나 먹을까.
Commented by 오린 at 2009/10/13 22:54
저도 덕후질을 하지 않았다면 어디서 뭘하고 있을지.. 지금보다 더 충만한 찌질함으로 살아가고 있었을 것 같네요.
직접 인용해 놓으신 부분, xxx홀릭에서 나오는 대사 아닙니까? 아마도 여랑지주. 아니라고 해도 상당히, 비슷하네요. 넵..

좀, 좀 평온하셨으면 좋겠네요. 요즘 올라오는 일상 얘기는 참 답답한 느낌이라…….
Commented by 수박 at 2009/10/14 09:29
와 이럴 수가... 한번에 맞추시네요. 정확합니다. ㅠㅠ 사실 제가 아직 중2를 못버려서 여전히 내면의 클램프빠를 계속하는 중이라.
xxx홀릭이 참 인상적인 대사가 많았어요. 저것도 그 중에 하나였고요... 딱 보는 순간 가슴이 턱 막히는 기분이더군요. -_-;

평온, 평온. 뭐 어떻게든 되겠죠. 가능하면 답답한 글 말고 즐거운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겠네요(…) 힘내겠습니다. :)
Commented by 오린 at 2009/10/14 22:23
저도 엄청나게 인상깊어서 그 대사, 외우고 있었더랍니다. 으흐흐. xxx홀릭 재밌던데요 그럼 된 거에요 중2병이라니 당치도 않아![...]

그 말씀 엄청나게 마음에 걸리네요.. 그냥 하고 싶은 말을 써주세요 제가 뱉은 말은 단순한 감상이니까ㅠㅠ... 넵 여튼, 힘내셨으면.
Commented by 수박 at 2009/10/15 00:32
하고싶은 말...이라 사실 그편이 더 어려워요.(..)

그나저나 이 분, 접속하셨으면 잠깐 msn이라도 들어오시지... 요즘 많이 바쁘신건가요. ㅠㅠ
Commented by kosmos at 2009/10/14 19:08
덕후네요
Commented by 수박 at 2009/10/15 00:25
덕후까지마세여
Commented by Maro at 2009/10/15 01:13
항상 느끼는 건데 컴퓨터하는 사람들은 정말 덕후라테스가 많은 듯

나는 아니지만..
Commented by 수박 at 2009/10/15 01:50
덕후질도 뻘소리도 미안합니다... ㅠㅠ
Commented by Multani at 2009/10/17 15:11
항상 느끼는 건데 컴퓨터하는 사람들은 정말 수박까테스가 많은 듯

나도 포함해서...응??
Commented by 수박 at 2009/10/18 19:23
...고만까세여
Commented by Niess at 2009/10/17 18:33
사실 저도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만약 제가 군대를 오지 않았다면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지 무척 궁금하네요. 저쪽 다른 세계에 군대를 가지 않은 제가 있다면 한번 보고시파와요
Commented by 수박 at 2009/10/18 19:23
일단 적어도 소시덕이 아니었겠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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