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나카 로미오 작
1~4권 서울문화사
후기에 있던 '특히 미성년자 분께서 제 펜네임을 검색하는 것은 지금도 법률로 금지되어 있습니다'가
본문보다 먼저 떠올라 버리는 책이었다는게 미묘하게 슬프지만(…) 쿨하게 넘어가기로 하죠.
인류에게서 열정과 투쟁심을 싹 빼버리고 천천히 쇠퇴해서 지구의 주역이 '요정님'들로 바뀐 이야기.
예상 독자층이 한없이 미묘한게 전체적인 글은 동화풍의 아동용 문학에 가깝습니다만
주로 가지고 노는 주제가 절-_-대로 아동용이라고 볼 수는 없는 개그에 치우쳐 있어서
아마도 어른이 되다 만 애들(...)한테 주로 먹힐 내용입니다.
이렇게까지 악의가 없는 세계를 그린 라이트노벨은 거의 처음이네요. 대체로 치유계 취급 받는 작품도
악역으로 등장하는(나중에 마음을 고쳐먹든 뭐가 되든간에) 캐릭터가 없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
이 이야기엔 그런것조차 없습니다. 한가롭게 놀고 먹고 농담하는 이야기가 네 권.(이거 농담 아님)
일러스트도 이 귀엽지만 미묘한 그림체(…진짜 처음 볼 땐 좀 적응이 안 됨)가 보다보면 중독성이 있어서
본문이랑 상당히 잘 어울리네요. 덕분에 상당히 재밌는 작품이 되었습니다.
'안 되는 것'따위 없는 세상에서 만담이나 하고 노는 이야기라 만담 코드가 안 맞으면 재미가 없을 듯
만담외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뭔가 교훈같은걸 찾으려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의미가 없을 듯.
원문은 안 봐서 모르겠습니다만은 짐작되는 형태로 미루어봐선 번역도 꽤 잘 한거 같습니다.
이것만큼은 정말 '비슷하다'라고 말할 만한 작품이 없어서 추천/비추천을 나누기가 힘드네요...
아무튼 신나고 재미있는 책입니다. 만담계열 싫어하지 않는다면 한번쯤 읽어보시는걸 추천.
# by 수박 | 2009/08/31 00:21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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