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피엘은 무심한 눈빛으로 세린을 바라보며 말했다.
"당신은 꿈을 버렸다고 했죠. 마찬가지예요. 나도 지금, 내 꿈을 버릴 거예요."
세린은 한숨을 쉬었다. 이 조그만 아가씨는, 이렇게 자라서는 안 되는 거였다. 이런 걸 멋대로 떠맡겨선 안 되는 거였다. 새삼 부끄러워할 일이다. 할 수만 있다면 세상을 원망하고 싶은 심정이었다.
"전 꿈조차 없는 사람을 모시기 위해서 목숨을 건 것은 아닙니다.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테고요."
세린은 말없이 자신을 쳐다보는 그 눈빛으로부터 도망가고 싶었다. 조용히 말을 고르던 공주님은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.
"그렇다면 미안해요. 하지만 당신이 이야기했죠. 어른은 소중한 것을 잃더라도 울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. 난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어요. 소중한 것을 잃고서 울지 않는 법 따윈 몰라요. 그렇기 때문에, 잃지 않을 거예요. 가능하다면 내가 꿈꾸던 미래를 팔아서라도. 어떤 책임을 지게 되더라도. 미안해요."
세린은 쓴웃음을 지었다. 이제 자신은 저 결정을 뒤집을 수 없다는 생각에 안도감과 배신감을 동시에 느끼며 나직하게 말했다.
"앨리스를 불러오겠어요. 떠나신 뒤의 일을 상의해야 할 것 같네요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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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님 글을 보고서 들뜬 마음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저도 하나 올려봅니다.
하지만 역시 망한 글의 향기가... 전 언제쯤 글을 제대로 쓰게 될지. -_-;
# by 수박 | 2009/08/04 19:46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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